[연극성 성격장애 시리즈] 5. 연극성 성격장애는 왜 생기는가 - 인지행동 이론 -

성격장애에 대한 인지행동적 이론은 인지도식(schema)에 초점을 두어 설명한다.

우리가 어떤 자극의 의미를 해석할 때는 백지상태에서 정보를 수집해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경험에서 얻은 기억 내용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과거 기억은 마구잡이로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체계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이를 인지도식이라고 한다.

즉, 인지도식이란 한 개인이 주변의 자극들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자극의 의미를 해석하고 자신의 경험을 나름대로 체계화하는 인지적인 틀을 의미한다.

한편, 인지도식이 강력하면 강력할수록 우리의 해석은 더욱 융통성 없고 경직되게 이루어질 것이며,

잘못된 해석을 고치기도 더욱 어려울 것이다.

잘못된 인지도식은 왜곡된 해석이 반복됨으로써 더욱 강화되고,

강화된 인지도식은 해석을 더욱 왜곡되게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든다.

이러한 악순환의 개념은 인지행동 이론에서 인지도식 개념과 함께 

연극성 성격장애를 이해하는 가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인지행동 이론에서는 연극성 성격장애자가 되는 이유는 

연극성 성격적인 인지도식이 그들 마음 속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극성 성격장애자의 인지도식은 어떤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을까?

대표적인 인지행동 이론가이자 치료자인 벡(Beck)은 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나는 재미있고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다.

▪내가 행복하려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거나 좋은 인사를 심어주지 못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계속 내 곁에 붙잡아두지 않으면 더 이상 나를 좋아해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은 사람들을 감탄하게 하거나 즐겁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우호적으로 반응해 주지 않는 다면 그 사람들은 아주 무례한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무시한다면 그건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아야 한다.

▪나는 열심히 생각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나는 “내 안에 있는” 느낌으로 다 알 수 있다.

▪내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면 사람들은 내 약점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나는 지루한 것은 참을 수가 없다.

▪어떤 것을 하고 싶어지면 나는 꼭 그것을 해야만 한다.

▪내가 극단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때만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합리적인 생각과 계획보다 감정과 직관이 훨씬 더 중요하다.

출처: 김정욱‧한수정. 2000.연극성 성격장애.학지사.